김민석, APEC 최종 점검…"마지막 1%는 하늘이 도울 것"


"외국 정상들 도착 후 '악' 소리 나게"
마지막 점검, 여덟 번째 경주 찾아
"처음엔 암담했지만 경주 하길 잘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해 마지막 남은 1%는 하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총리가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소재 APEC 경제인행사장소에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총리실

[더팩트ㅣ경주=김정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해 "마지막 남은 1%는 하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99%는 이미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경상북도 경주시 한 카페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환담회에서 APEC 준비 과정을 설명하고 "공항에 정상들이 딱 떨어지는 순간부터 들어오는 과정,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모든 것을 다 '악' 소리가 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총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공사, 인프라 등은 다 끝났고 하루에 3억5000만 원이 드는 음향 시설, 새집증후군 냄새 정도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초격차 APEC'을 강조하며 "우리가 올림픽 이후에 보여줄 수 있는 또 한번의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APEC 정상회의를 8일 앞둔 이날 마지막 최종 점검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를 방문했다. 김 총리는 오전에 김해공장을 방문한 뒤 경주 엑스포대공원 내 경제전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과 미디어센터를 점검한 뒤, 각국 정상들이 머물 정상급숙소(PRS) 등을 살펴봤다. 김 총리의 이번 APEC 점검을 위한 경주 방문은 취임 이후 여덟 번째다.

김 총리는 "준비와 관련해 적절한 리모델링도 하고 한국적 옷을 잘 입혔다는 느낌이 든다"며 "사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걱정했지만 준비가 돼서 뛰기 시작하면 우리가 인프라나 세팅에 있어 남들에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가) 끝나면 바로 여세를 몰아 'K'가 붙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그 숫자가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을 다 같이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기회로서의 APEC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저를 포함한 모든 관련자가, 자기 집안 손님을 맞이한다는 각오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내란 이후 집권을 하고 제일 큰 숙제였던 관세 협정의 첫 물꼬를 트는 한미정상회담을 지냈다"며 "APEC 시기까지 오면서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전체 국정 틀에서 첫 단계가 지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PEC을 총괄하는 총리 자리는 생각도 못 했고, 정말 큰 걱정을 갖고 왔다"며 "처음엔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전혀 정리가 잘 안돼 있어 암담했지만 한번, 두 번, 세 번 오면서 경주를 (APEC 장소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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