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영 기자] 정부는 1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과거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재웅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9년 메이지 천황의 지시로 세워져 태평양전쟁 A급 전범 등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행위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으며 매번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 추계 예대제에 맞춰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자신의 명의로 봉납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는 추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공물 대금을 납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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