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까워진 김정은·시진핑…"지역·세계 안정 기여하자"


김정은, 시진핑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축전에 답전
전승절 이후 북중관계 회복세 평가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했다고 같은 달 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축전에 사의를 표했다. 중국 9·3 전승절 기념식에 김 위원장의 방북과 북중정상회담이 이뤄진 후 북중관계 회복세가 엿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시 주석에게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80돌(주년)에 즈음해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축원을 보내준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10월의 명절을 계기로 우리 당과 인민에 대한 총서기 동지와 중국 당과 인민의 각별한 친선의 정과 변함없는 지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중(북중) 친선협조관계의 전통을 훌륭히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발전 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 동지들과 함께 사회주의 위업을 실현하는 공동의 투쟁 속에서 조중 친선관계의 활력있는 발전을 적극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의 복리를 증진하고 지역과 세계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시 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해 보낸 축전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 관계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항상 중국 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방침"이라며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조를 심화시키며 조율과 협동을 긴밀히 하여 중조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동해나감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 건설위업에 기여하고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전승절 이후 북중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러시아를 돕기 위해 러·우전쟁에 병력을 보내면서 북러관계 밀착에 따라 북중관계는 소원해졌다. 지난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았지만 특별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 초에는 중국인의 북한 단체 관광 재개가 무산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미국발 미중갈등, 북한 입장에서 조만간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양측이 (협력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맞는 상황"이라며 "서로 일정 수준 타협한 단어를 선택해 축전 및 답전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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