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가적 재난 앞 李대통령 대응 매뉴얼은 예능 출연인가"


李대통령 부부, 6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李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해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 대통령의 대응 매뉴얼은 먹방과 예능 출연이냐.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냐라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해 "재난 상황에서의 대통령 직무 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647개의 행정정보시스템이 마비되고 70여 종의 행정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며 "하지만 국가가 마비된 그 시각 대통령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이틀 뒤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강행한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이 대통령의 행보를 자세하게 나열하며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28일이 돼서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제대로 상황 보고가 됐는지 불투명하다. 28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중대본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뒷얘기가 파다하다"고 전했다.

또한 송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 직후 향한 곳은 재난 현장이 아닌 예능 녹화장이었다. 이후 오후 5시 30분에 관계부처와 지자체까지 함께하는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며 "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하신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이재명 피자'라는 이름 아래 대통령 개인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지난 3일 화재 수습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4급 공무원이 극심한 업무 압박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예능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이런데 누가 이 나라의 위기 대응을 신뢰할 수 있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과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때 논란이 됐던 이 대통령의 떡볶이 먹방 사례를 언급한 송 원내대표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 대통령의 대응 매뉴얼은 먹방과 예능 출연이냐.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냐"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그는 "국민의 삶이 멈춰 섰을 때 대통령이 웃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진심을 다하여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의 대통령 직무 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 6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당초 해당 회차는 5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를 수습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세상을 떠남에 따라 대통령실 측에서 방송일 연기를 요청한 것.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국가전산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예능프로그램 녹화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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