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년 만 유엔총회 연설서 "핵 절대 내려놓지 않아"


김선경 외무성 부상, 7년만 고위급 파견
"어떠한 경우에도 이 입장 철회 않을 것"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 토의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건 곧 자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북한의 유엔총회 고위급 파견은 7년 만이다. /뉴욕=AP.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유엔(UN)총회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건 곧 자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7년 만의 유엔총회 고위급 파견에서 핵 보유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 토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주권이자 생존권인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핵 보유는 정당하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아이엔 메이스' 등을 거론하고 "우리 국가에 대한 핵 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절차와 방식을 숙달하는 핵전쟁 연습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가중되는 침략 위협에 정비례해 우리 국가의 물리적 전쟁 억제력이 강화된 것"이라며 "적수국들의 전쟁 도발 의지가 철저히 억제되고, 조선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특히 김 부상은 "이 균형상태를 영구화하고 조선반도 평화를 영원 불멸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헌법의 핵을 절대로 변화시킬 수 없는 신성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고착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또 김 위원장이 지난 20~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국법'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상은 "우리 국법이고 국책이며 주권이고 생존권인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건 2018년 리용호 외무상 이후 7년 만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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