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30일 부산서 한일 정상회담…셔틀외교 복원 '확인'


한 달 만에 다시 회담…이시바 고별 외교 무대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 논의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공관에서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의를 밝힌 이시바 총리의 사실상의 고별 외교 무대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이시바 총리와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과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찾아 회담을 가진 지 한 달 만이다. 당시 양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에 뜻을 모았고,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회담을 갖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을 이시바 총리가 받아들이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첫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가졌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가진 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내용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한일 관계 발전 방향과 주요 실질 협력 방안,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주요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경제, 안보, 인적교류 등 분야별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지난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 공동선언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이 공식적으로 반성과 사과를 한일 공식 문서에 처음으로 명시한 사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6일 이번 회담과 관련해 "양 정상이 공동성명 혹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협의된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이시바 총리의 고별 외교 무대로도 주목을 끈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초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의를 밝혔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총리 교체 전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이번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지난 8월 재개된 셔틀외교에 따라 양 정상이 조만간 한국에서 만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다. 일본 총리가 양자 방한을 계기로 서울 이외의 도시에 방한하는 건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21년 만이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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