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1950년 7월 29일 전남 목포시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태어나 부친을 도와 민주화운동을 했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투옥되자, 고인은 모친 이희호 여사를 도와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고인은 19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는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됐다. 이후 70여 일간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동행해 '미주 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 해외에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고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 사건을 폭로한 인재근 전 의원의 녹음테이프를 뉴욕타임스에 제보해 전 세계적 연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은 김대중 정부 말 권력형 비리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다만 훗날 핵심 증인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사망 전 법정 진술을 번복하는 녹취를 남겼다. 이후 2007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쳤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을 설립했고 2019년 이희호 여사 서거 후에는 대중평화센터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선련 씨와 아들 종대·종민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