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서울중앙지법은 권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라며 "우리 당은 단합과 결기로 잘 이겨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수사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나 이번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다.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라며 "그래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썼다.
권 의원은 "영장을 인용한 재판부 역시 민주당에 굴복했다. 집요하고 우악스러운 사법부 길들이기 앞에 나약한 풀잎처럼 누웠다"라며 "그야말로 풍동(風動)"이라고 적었다.
권 의원은 "하지만 아무리 저를 탄압하더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라면서 "문재인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한 것처럼 이재명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지역구의 강릉시민들을 향해 "초유의 가뭄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곁에 있지 못해서 죄송하다"라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헌법상 현역 국회의원은 현행범일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이른바 '불체포 특권'이다. 하지만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