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10일 네팔 내 전국적 시위 발생에 따라 상황이 심각한 △바그마티주 △룸비니주 △간다키주 등 3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네팔 내 전국적 시위 발생에 따른 네팔 현지 상황 평가 및 재외국민보호 대책 점검을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윤 국장은 네팔 내 시위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본부와 공관 간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재외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국민이 주로 방문하고 시위 상황이 심각한 3개 지역에 내려졌다. 발령 시점은 이날 오후 5시부로 기존에 네팔 지역에 대한 여행유의(1단계) 효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발령된다. 행동 요령은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며, 기간은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 바그마티주 등 3개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 주길 바란다"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께서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 지역으로 이동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앞으로도 네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 등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네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20여 개의 SNS를 차단한 데 반발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시위대는 전날 중부 간다키주 포카라에 있는 카스키 교도소를 습격, 이 과정에서 수감자 900여 명이 탈옥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뿐 아니라 시위대의 의회 의사당, 대통령 관저, 주요 정치인 자택 습격 및 방화 사건도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시위 격화에 따른 사망자도 20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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