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오늘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국가 신성장동력, 부동산 대책 등 민생·경제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한미 통상협상, 대주주 양도세 기준, 검찰개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회견은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을 콘셉트로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세 파트로 나눠 진행한다. 내외신기자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90분 간 진행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되도록 많은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과 고용, 부동산 대책 등 민생과 경제에 대한 구상을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어 미리 추린 주요 현안에 관한 필수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을 가진 뒤 명함 추첨, 지목 등 방식으로 사전 약속 없는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 두 번째로 갖는 회견이다. 이 대통령은 통상 취임 100일에 맞춰 첫 기자회견을 연 전례와 달리 취임 30일 만인 지난 7월 3일 첫 회견을 가졌다.
첫 회견은 이재명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열렸던 만큼 구체적인 현안이나 정책 내용보다는 국정운영의 큰 그림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에는 다양한 분야의 핵심 현안들을 두고 한층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몇 달 간 최대 현안이자 진행형인 한미 통상협상에 관한 언급이 예상된다. 지난 7월 31일 양국이 관세협상을 타결하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도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비슷한 형식의 투자를 약속한 일본에 대한 관세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협상 진행 상황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국방비 증액 관련 내용을 비롯해 대북 정책 등 안보 관련 이슈도 다뤄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직원 구금 사건과 사후 조치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국내 현안으로는 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답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한 뒤 증시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당정 간 협의가 진행중인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현재) 의견 수렴 중"이라며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물어보면 대통령이 답변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서로 삐걱대는 모습을 보인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도 예상된다. 정부 조직개편을 비롯한 검찰개혁 방향과 속도 등을 두고 질문이 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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