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美 국무장관 면담 연기…귀국 전세기 일정은 그대로


루비오 장관 회담, 애초 계획서 하루 밀려
한국인 귀환 위한 전세기, 인천공항 이륙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사태를 위해 방미했지만, 계획보다 하루 늦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다. 다만 우리 국민 귀환을 위한 전세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하면서 관련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방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애초 계획보다 하루 늦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주미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조 장관이 1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께 루비오 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장관은 이번 사태 교섭을 위해 8일 저녁 미국 워싱턴D.C.에 도착, 이날 루비오 장관을 만나려했지만 하루 늦게 면담이 성사된 셈이다.

조 장관은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의 '자진 출국'과 이에 따른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측과 막판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자진 출국은 '강제 추방'보다 불이익이 적지만 체류 시점에 따라 일정 기간 재입국이 어려울 수 있다.

조 장관은 비자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취업이 가능한 전문직종 외국인용 H-1B 비자는 1년에 8만5000개로 제한돼 있고 이마저도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라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일종인 ESTA와 상용·관광 비자인 B1, B2 비자로 우회한 관행이 이번 사태의 화근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일정 연기와 별개로 우리 국민의 귀국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일은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께로 알려졌다.

국민 귀환을 위한 전세기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이륙해 미국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한다.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는 통상 14시간 안팎, 애틀랜타에서 인천까지는 1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다만 애틀랜타 공항에서 구금 시설까지는 차량으로 4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등 현지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현재 한국인 300여 명은 포크스턴 구금시설과 스튜어트 구금시설에 엿새째 머물고 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을 실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js881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