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 美 구금 국민 '자진 출국'으로 세부 협의 중"


"10일 전세기 미국 출발을 목표로 준비"
조현, 미국행…루비오 국무장관 만날 듯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에 대한 구금과 관련해 한미 양국 간 자진 출국 형태로 세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9일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에 대한 구금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우리 국민 전원을 자진 출국 형태로 가장 빠른 시일 내 귀국시키기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지 시간 10일 우리 전세기가 미국을 출발하는 것을 목표로 외교부 등 우리 정부와 관계 기업 및 항공사 측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모든 준비가 끝나고 출발 시점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 계획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국인 석방·귀국 문제를 미국 측과 협의하기 위해 방미, 이날 중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을 만나 교섭을 최종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앞서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구금된 한국인 전원을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이 향후 미국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가닥으로 미국 측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자 우회'와 이로 인한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할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새로운 비자 도입 등과 관련한 질의에 "미국 측과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미국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추방'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앞서 놈 장관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장관회의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과 관련한 질의에 "그들은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을 실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를 피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일종인 ESTA와 상용·관광 비자인 B1, B2 비자로 우회한 것이 화근으로 파악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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