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혁신당 탈당…"당이 성비위 피해자 절규 외면"


강미정 "조국으로부터 다른 입장 듣지 못해"
윤재관 "비당원 시절…사건 연결 유감스러워"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에 대한 당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에 대한 당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제명됐다.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비위 문제를 여성위원회 안건으로 올렸던 의원실 비서관은 당직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라며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지만 소 취하를 종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당의 부실한 대응을 문제 삼으며 정면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혁신당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당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수감 중이던 당시에도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감된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구치소에서) 나온 후에도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월 15일 전후에도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으로부터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지 않는 그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문께서 조국 원장이 당원이 아니던 시절에 보낸 서신이 있다"면서 "(조국 전 대표가) 당원이 아닌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상식선에서 얘기가 돼야 한다"면서 "수감 중에 이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정확히 확인할 방법 없었다. 비당원 시절이었고 수감중에 있던 사실 가지고 이 사건을 연결시키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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