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높게 평가하며 한반도의 현상 변경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중앙일보-CSIS 포럼 2025 '협상의 기술: 한미협력의 새로운 기회' 축사에서 "오늘 새벽 워싱턴에서는 한미 양국의 새로운 리더십이 처음으로 만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진전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적 분기점이 되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요했던 것으로 한미 정상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협력에 완벽한 공감을 이루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명확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장관은 분단이후 지난 80년 간, 한반도 문제는 '현상 유지'에 머물러 왔음을 짚으며 "한반도의 현상 변경을 가장 열망하는 것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55년 전인, 1970년 세계적인 냉전의 한 복판에서 분단국 46세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반도의 '현상 변경'을 위한 비전 제시를 언급했다.
그는 "청년 정치가 김대중은 미국·일본이 북한과 수교하고 중국·소련이 한국과 수교함으로써 4대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공동 보장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 비전은 대단히 파격적이고, 신선했으며, 불가능해보였지만 그로부터 20년 뒤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으로 계승됐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미 간의 적대 상태 해소, 이것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현상 변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 메이커(peace maker)로서의 현상 변경 의지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조속한 북미정상회담을 지지한다.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 대화 재개와 진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때, 분단 80년의 현상 변경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훗날 역사에, 2025년 우리는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새 시대를 향한 대전환이 이루어졌다고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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