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청주=신진환·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장동혁 후보(가나다순)가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종 무대에 오른 것이다. 경선에서 결판을 내지 못했어도 당권에 한 발짝 더 접근한 두 후보 모두 탄핵 반대파라는 점에서 극우 세력으로 불리는 이른바 '윤 어게인'과 동행이 예고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상위 2위 안에 들어 결선행에 승선했다. 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탈락했다.
김 후보는 결선행을 확정 지은 뒤 당원들을 향해 "이재명 독재정권을 끝장내자"라면서 "당원들을 지키고 이재명 독재를 물리칠 당대표는 저 김문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당이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이지 선택이 남아 있다"라면서 "장동혁을 선택하는 것이 당 혁신과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표 결과가 결선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게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의 설명이다.
당은 오는 23일 한 차례 방송토론회를 진행한 뒤 김 후보와 장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해 오는 26일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이번 전대의 특징은 반탄파가 압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2대 2 구도로 치러진 당대표 경선에서 찬탄파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반탄파로 분류되는 신동욱·김민수·김재원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했다. 나머지 양향자·우재준(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찬탄파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김 후보와 장 후보가 결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반탄파가 지도부를 장악하게 됐다. 3대 특검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정조준하는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유지되는 셈이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복당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우 세력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윤 어게인'과 결별도 요원해 보인다. 장 후보의 경우 지난 19일 방송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게 내년 재보궐 선거 공천을 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특히 끊임없이 전면적인 당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장 후보가 당권을 거머쥐게 된다면 '내부 총질자'로 규정한 '찬탄파'에 대한 인적 쇄신을 예고한 만큼 당내 파열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줄곧 '윤 어게인'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낸 한편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을 긋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