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기존 남북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이행 준비"…국무회의서 주문


을지국무회의 주재…"국익 위해 남북 관계 매우 중요"
K-컬처 종합대책 마련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부처는 기존 남북 합의 중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 이행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회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긴장을 낮추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하게 내딛는 용기"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번 국무회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연습에 맞춰 통상 화요일에 개최했던 회의를 하루 앞당겼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일"이라며 "민·관·군이 참여하는데,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연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질서 재편,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 기후변화 등으로 안보개념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군사 위협을 넘어 경제, 기술, 환경 요소 등이 뒤얽힌 복합위기에 대비한 통합적인 안보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 우리 안보태세를 면밀히 점검하고,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며 "진짜 유능한 안보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그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상태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평화의 길도 넓어져서 남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대외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외교적 공간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산업 지원 방안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 안정의 토대라면 K-컬처는 국력 신장의 새로운 동력"이라며 "특히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즈'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몰려들고, 뮤지엄 굿즈도 매진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K-문화 강국을 향한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관계부처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에 입각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전략 수립과 지원, 관련 시설 인프라 확충을 포함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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