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소'…혁신당, 다시 '조국 체제' 시동


광복절 특사로 돌아온 조국…당, 전당대회·지도부 교체 착수
민주 합당론 일축…전국 조직 재정비 본격화

조국혁신당이 자유의 몸이 된 조국 전 대표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조국 전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혁신당이 자유의 몸이 된 조국 전 대표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15일 0시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사면·복권 특사로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혁신당은 그의 출소에 맞춰 당내 복귀 절차에 돌입했다. 조 전 대표의 지도부 복귀 무대가 될 예정인 정기 전당대회 개최를 확정, 현 지도부 전원이 임기를 앞당겨 반납하는 결단도 내렸다.

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다음 주 중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전당원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 지방선거를 대비한 기초 체력 정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은 전국 114개 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 선출 절차에 돌입하는 등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혁신당은 진보개혁 5당 교섭단체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해관계가 얽힌 다른 군소정당들도 함께 하고 있는 만큼, 합당 문제는 단기간에 결론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합당 관련해서 저희들이 드릴 말씀은 없다. 검토된 바 없다"며 "전국 지역위원회 2차 공모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자강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의 복귀 수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아젠다 설정 문제가 남아 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조 전 대표의 복귀 수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아젠다 설정 문제가 남아 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조 대표가 지금까지 누렸던 인기는 누리지 못할 것 같다. 조 전 대표를 지지했던 것은 정치 검찰로부터 과도한 수사를 받았다는 측은지심과 검찰 개혁을 잘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면으로 측은지심은 해소됐고, 혁신당이 추구하던 검찰 개혁도 이번 가을이면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은 야권 전체에도 미묘한 균열을 일으켰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사면에 반발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 성격의 국민임명식 행사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야권 전반에서 '조국 복귀'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향후 야당 간 연대 구도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이 너무 성급하게 조국 대표를 정치적 영웅으로 만들어내려고 하는 과정이 국민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조국 대표에 대한 국민적인 감정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혁신당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혁신당의 존재 근거이자 조 전 대표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윤석열 독재 정권과 싸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윤석열은 몰락했고, 검찰 개혁도 민주당이 진행 중"이라며 "조국 없는 혁신당은 '팥 없는 찐빵'과 같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왔으니 당의 향후 활로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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