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 간 통화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양국 협조가 발전하고 있다며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파병한 사실을 언급하며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과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조선인민군 군인들이 발휘한 용감성과 영웅주의, 희생정신을 다시금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5일 북한 조국해방(광복절) 80주년을 축하하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고 "조선의 해방을 위해 희생된 소련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번 통화가 따뜻한 동지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며 앞으로 양국 접촉을 긴밀히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 해당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미 대화 등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 푸틴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