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보고"…강선우·이진숙, 대통령실의 '국민 눈높이'는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종료, 강·이 후보자 논란 일파만파
李 대통령에 20일 종합 보고 예정…1기 내각 결단 임박

대통령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나서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 주목된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마무리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에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가족부 강선우·교육부 이진숙 장관 후보자 등에 의혹의 눈초리가 많은 가운데 대통령실이 제시한 '국민 눈높이'의 기준도 이번 인선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14일부터 18일까지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14일 강선우·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재수(해양수산부)·정동영(통일부) 후보자에 이어 15일 권오을(국가보훈부)·김성환(환경부)·안규백(국방부)·한성숙(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가 검증대에 섰다. 16일 김영훈(고용노동부)·이진숙·정성호(법무부) 후보자, 17일 구윤철(기획재정부)·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조현(외교부) 후보자, 18일 윤호중(행정안전부)·정은경(보건복지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어졌다.

이 기간 각 후보자별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야당은 강선우·권오을·김영훈·이진숙·조현·정동영 후보자를 '무자격 6적'으로 지목하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강선우 후보자와 이진숙 후보자 등은 각각 보좌관 갑질, 논문 표절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의혹이 집중 제기되면서 여론이 연일 악화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전원 생존'을 목표로 각 후보자를 두둔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려의 시선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들이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가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강 후보자는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면서 사퇴 요구가 표면화되기도 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대통령실은 그간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소명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말을 아껴왔다. 각 후보자마다 소명 여부 등을 평가하기보다는 인사청문회가 모두 마무리된 뒤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기조였다. 슈퍼위크가 끝난 만큼 이제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 셈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내용을 종합해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말 안에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여러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며 "실제로 청문회 과정에서 나왔던 여러 쟁점들에 대해서도 일일 보고를 통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남윤호 기자

또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는 "사전에 제기됐던 의혹이 해명된 측면들도 있고,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후보자도 있다"며 "그것이 현실인 것 같다. 마지막까지 계속 긴장한 상태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정부의 1기 내각인 만큼 그 주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전 정권들과 마찬가지로 일부 낙마자가 발생하며 시행착오를 드러낼지, 혹은 모두 생존한다면 이를 대다수의 국민들이 받아들일지 등은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또한 이번 각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라는 기준을 엿볼 수 있는 척도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참모 및 내각 인선에서 지속적으로 '실용 인사'라는 기조를 강조했는데, 이와 더불어 사회적·도덕적 자격을 어떻게 가려낼지 관심사다.

우 수석은 16일 유튜브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의혹과 문제제기를 유심히 분석하고 있고, 해명이 적절했는가 보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후보자의 해명을 받아들여주고 있는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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