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없는 출마 러시"…개혁신당 최고위원 선거, 내부도 '한숨'


'이준석 지원' 외치지만…전략·비전 없는 공약 난무
"1등만 보이고 나머지는 안개 속…기대감 낮아"

개혁신당 최고위원 선거가 실속 없는 경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천하람(왼쪽 일곱 번째) 개혁신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 1차 온라인토론회에서 이준석(왼쪽 다섯 번째) 의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개혁신당 최고위원 선거가 실속 없는 경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도 후보들의 전략 부재가 드러나면서, 전당대회가 자칫 '먹을 것 없는 잔칫집'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투표를 통해 상위 3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출마자는 △이유원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 △김정철 변호사 △공필성 전 대선 AI 전략팀 국민소통담당관 △김성열 전 수석대변인 △이혜숙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 △주이삭 서대문구의회 의원 △이성진 충남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등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유원 후보는 여성 리더십 실현을 내세웠다. 김정철 후보는 '플러스알파'가 되겠다며, 당을 보다 확장성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필성 후보는 '대외비를 제외한 모든 안건'을 당 게시판을 통해 당원과 공유하는 등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약속했다.

김성열 후보는 당 철학과 정체성 재정립, '유전과 무공천' 원칙 수립, 한국형 초당적 코커스 모델 도입, 포스트 이준석 육성, 당원 권한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혜숙 후보는 AI 기반의 정당 개혁 추진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당원 소통 및 토론 활성화, 조직국과 대변인단 정비, '브릿지 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세대·젠더 갈등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이삭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해 지역 기반을 확보하고, 개혁신당을 전국 정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성진 후보는 월 1회 시·도당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위한 홍보 플랫폼 구축, 중앙당 사무처 정비 등을 공약으로 선보였다.

이들은 모두 이준석 체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다수 후보들이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행 방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후보들은 선언적이고 두루뭉술한 공약만을 내세워, 전략적 방향성이 불분명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박헌우 기자

후보들이 가장 강조하는 건 '이준석 체제' 뒷받침이다. 그러나 정작 다수 후보들이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행 방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후보들은 선언적이고 두루뭉술한 공약만을 내세워, 전략적 방향성이 불분명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 전원이 비(非)의원 및 원외 인사라는 점은 당의 정치력 확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외연 확장과 조직 정비를 이끌 지도부가 필요한 시점에서, 실질적인 정치 구상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고위원 후보자들을 보면 정작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 일종의 '하우투'(How to)가 빠져 있다"며 "이준석 의원과 함께하겠다는 말은 반복되지만, 실질적인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등은 예상되지만 2, 3등은 누가 될지 전혀 가늠이 안 된다. 몇 표 차이로 갈릴 만큼 비등비등한 선거가 될 것 같다"며 "그만큼 판세도 불투명하고, 솔직히 말해 기대감도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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