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에 앞장서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당이라는 것은 생각이 일부 다르다고 해 입당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8일 자신의 본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9일 입당이 완료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으로 입당하는 분들이 많아서 추후 실명을 확인해 봐야 하는 문제다"라며 "당이라는 것이 생각이 일부 다르다고 해서 그분의 입당을 막을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옹호했을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주장하며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다.
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의 첫걸음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계엄 옹호 당' 프레임이 씌워질까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나"라고 적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단적 정치세력은 국민의힘과 같이 갈 수 없다"라며 송 위원장을 향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씨를 즉각 출당하라. 극단적 정치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국민 보수를 재건하는 시작이다"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우리 당도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기 위해 일부 극단적인 주장과 강하게 연결되는 부분은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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