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북한은 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


북한 적국 여부 질문에 "이중적 성격"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북한에 대해 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송호영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북한에 대해 "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의 "북한을 적이 아닌 위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북한은 우리에게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김 의원의 거듭된 북한 관련 질의에 "아니다. 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급박하고 실존적인 위협"이라며 "평화와 한반도 안정을 만들어 가야 하는 대화의 상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적으로 변했던 사례에 대해 말해 달라"는 김 의원의 요청에는 "6·25 동란(전쟁)"이라고 답했다. 또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도에 대해서는 "적으로 변할 위험이 있고 이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다"며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북한은 주적이 아니라 위협"이라고 했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주적이라는 표현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에 대한 김 의원의 질의에는 "한미 연합훈련은 우리의 억제 태세를 유지하는 데 오랫동안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가 2018년에 보았듯이 한미 동맹 간의 관계를 기초로 합의에 의해서 조정이 필요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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