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거취 표명 일축…"몇몇 내친다고 내란당 프레임 없어지나"


"존립 기반 무너뜨리는 자해행위 제발 그만 멈추자"
"혁신위 요구 사과, 소신없는 정치인 자기부정일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혁신위를 향해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라고 쏘아붙였다. 사진은 지난 2월 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민주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제물 삼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며 거취 표명과 총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는 민주당 장관 후보자들처럼, 어떤 분들에게 주적은 민주당이 아닌 동료의원과 자당 지지층인 것 같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라며 쏘아붙였다.

나 의원은 "벼락같았던 비상계엄 이후 당이 갈팡질팡하고 속수무책일 때 중심을 먼저 잡은 건 국민들"이라면서 "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의사결정의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탄핵에 동의할 수 없었기에 그들과 함께 민주당에 맞서 싸웠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혁신위까지 나서 반혁신 딱지를 붙이고 공개적인 자아비판과 거취 표명을 요구한다"라면서 "그런 방식을 거듭할 때마다 우리 당은 계속 쪼그라들기만 했다. 당 지지율은 17.5%까지 추락했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탄핵에 반대했고, 우리 당을 대선에서 지지해 줬던 40%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소신 없는 정치인의 자기부정일 뿐"이라며 "혁신의 본질과 방향부터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확고한 보수 가치와 폭넓게 공감받는 아젠다 없이 반민주 플랫폼으로 전락해 구심력 없이 분열하는 것이 우리 당 문제의 본질"이라며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전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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