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경숙, 조국혁신당 여성위원장 사퇴…"반면교사 삼아 쇄신하길"


"제도 미비·소통 구조 한계…2차 가해 발생"
"문제 제기했지만 피해자 중심주의 지키지 못해"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당 여성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국회=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당 여성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8일 <더팩트>의 취재에 따르면 강 의원은 여성위원회 위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오늘부로 여성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울산, 강원, 대전 등 지역을 순회하며 여성위원들을 만나고, 수요집회 등 여성 인권 현장에 함께했다"면서 "세계여성의 날 행사와 주한 EU 대사 초청 워크숍 등을 통해 혁신당만의 여성 정책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대선과 보궐선거 과정에서 여성 지지자들의 힘을 모아 유세 지원에 나섰던 순간들, 조국 전 혁신당 대표로부터 '여성위원들을 자주 만나 연대와 화합을 이끌어달라'는 편지를 받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선 뼈아픈 반성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여성위원장으로서 최초 사건을 접수했을 때 신속하고 선명하게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당의 제도 미비와 시스템 한계, 미흡한 소통 구조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피해자 중심주의가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2차 가해 문제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회의 체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지만 피해자와 여성위원 및 당원들에게는 어찌 보면 무능한 위원장이었겠다는 반성을 한다"며 "당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히 반성하고 쇄신하며 새롭게 정비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사퇴 배경에 대해 "겸직 금지 방침이 직접적인 계기이긴 하나, 솔직히 지치기도 했다"며 "제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간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여성위원회 동지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언제든 다시 뵐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앞으로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며, 당의 교육개혁과 사회권 선진국을 향한 정책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여성위원들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부족한 나를 지지해 주고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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