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20년 만의 국회 입성…당적 선택에 '원내 재편' 촉각


진보계 뿌리 둔 이주희, 비례 승계로 국회行
민주노동당·진보당·민주당 사이…당적 향방 주목

임광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장으로 지명되면서, 그의 의원직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7번이었던 법무법인 다산의 이주희 변호사가 승계하게 됐다. /남용희 기자, 이주희 변호사 SNS 갈무리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장으로 지명되면서, 그의 의원직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7번이었던 법무법인 다산의 이주희 변호사가 승계하게 됐다. 2000년대 초 민주노동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던 이 변호사가 어떤 당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회 원내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변호사는 과거 민주노동당 전국학생위원장을 지냈으며,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 순번 9번, 2008년에는 5번을 부여받고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총선에서 연합정치시민회의의 추천을 받아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낙선했다. 그는 이번 승계를 통해 정치 입문 20여 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변호사의 당적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국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7개 원내정당 체제로 구성돼 있다.

일각에선 이 변호사의 정치적 뿌리인 민주노동당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거론된다. 만일 이 변호사가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경우, 민주노동당은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측은 이 변호사의 정치적 계보가 민주노동당보다는 진보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 계열에 가깝다며 선을 그었다. 진보당 측 역시 관련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 변호사의 정치적 뿌리인 민주노동당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거론된다. 만일 이 변호사가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경우, 민주노동당은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하게 된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변호사가 입문했던 민주노동당은 이름과 이제 역사는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상 별개의 당"이라며 "진보당과 관련이 있는 분이다. 민주노동당과는 큰 접점이나 이런 건 더 이상 없는 상태"라고 일축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그분이 선택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변호사는 과거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력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다만 비례대표 승계 절차가 민주당 소속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연합정치시민회의의 추천으로 비례 명단에 올랐던 인물 4명 중, 1번과 12번을 받은 서미화·김윤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례 20번이었던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이번 이 변호사의 의원직 승계로 시민사회 추천 4인 전원이 공식적인 공직 활동에 나서게 된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민사회의 추천으로 들어간 분들은 모두 다 민주당으로 잔류를 했다"며 이 변호사 역시 민주당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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