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21대 대선 패배 백서'를 즉시 제작할 것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오는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군 중 하나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계엄과 탄핵, 단일화 파동과 심야 후보 교체, 당원 게시판 논란과 분열된 선거운동, 그리고 처절한 대선 패배가 이어졌다"며 "그런데 정작 왜 졌는지 그 누구도 분석, 평가, 기록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 3주가 지났지만 국민의힘의 혁신을 말하는 언론보도가 사라졌다"며 "오직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 대한 기사만 넘쳐난다"고 꼬집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 혁신안과 관련해서는 "처방 전 진단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 의원은 "감사와 징계, 타임머신 같은 당론 번복은 일부 사안들만 다루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비겁했다'며 위로하는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에 무기력했고 민심에 무관심했던 어리석은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고, 백서가 완성되면 수정 없이 즉각 공개해 당원과 국민이 두고두고 곱씹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혁신이 가능하고, 다시 국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