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우는 특검 그림자에…긴장감 커지는 국힘


尹·野 겨냥 사정정국 본격화
특히 '내란 특검' 우려
"뭘 대비할 수 있겠나' 무력감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넘어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애매모호하게 남아있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탓에 또다시 정국 주도권을 뺏긴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까지 엿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 중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내란 특검'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해당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 통제 및 봉쇄, 국회 표결 방해 시도 등 수사 대상만 11개에 이른다. 그 중 친윤(친윤)계 인사 일부가 계엄 해제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 과정에서 추 원내대표가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몇차례 변경해 공지하면서 국민의힘 의원 18명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하고, 나머지 상당수는 당사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계엄 해제안 표결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당은 현실화한 사정정국에 단일대오로 대비하고 맞서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을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마다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 야당이 된 이후 동력을 상실한 채 무력감까지 감지된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특검 수사가 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대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라며 "수사하면 하는거지 어떡하겠나"라고 털어놨다.

애매모호하게 남아있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탓에 또다시 정국 주도권을 뺏긴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까지 엿보인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미처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문제다. 내란 특검은 수사 개시 엿새 만에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에 나서는 등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수사 진행 과정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윤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친윤 인사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대선 막판까지도 윤 전 대통령을 끊어내지 못하면서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당 인사가 계엄에 연루했다는 의혹이 확인될 경우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특히 이에 대해 연일 언급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3대 특검을 막을 사람도 없고 이재명 독주를 막을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다. 종국적으로 통진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다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당내 분위기도 있다. 내란에 관여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추경호 의원은 당 의원총회에서 재차 자신이 계엄 해제 표결을 막았다는 등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복기하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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