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성·평택·용인=이하린 기자]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2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스윙보터'로 꼽히는 경기권을 집중 공략하며, 충청권에 이어 표심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평가받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방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청년층과의 접점을 늘렸다. 그는 송재혁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 등 삼성 임원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방명록에 '삼성 반도체 초일류 초격차'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간담회가 열리는 회의실로 들어가기 전, 로비에 모여 있던 삼성전자 직원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후보님 사랑합니다" "파이팅"을 외치는 직원들과 눈을 맞추고 일일이 손을 잡았다. 일부 직원들과는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한 직원은 김 후보와 악수한 손을 다시 들여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진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이 외국에 안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의 대결,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52시간제를 완화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와 규제혁신처 신설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안성·평택·용인 등 경기 남부 유세에서 청렴성과 공직 시절 성과 등을 앞세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그는 경기 안성 유세에서 "경기도는 항상 청렴도 꼴찌였다. 너무 많은 개발과 인허가권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무원들과 함께 '청렴영생 부패즉사' 운동을 계속 펼쳐서 제가 도지사 하는 동안 꼴찌였던 경기도를 1등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이 도지사가 된 다음부터 이게 다시 또 확 떨어져서 2등급, 3등급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기도에 평택 삼성전자와 미군 기지, 판교 테크노밸리, 광교 신도시 등 대장동보다 수십 배를 개발했다"며 "철도부터 GTX까지 가장 많은 일을 했습니다만 제가 구속되고 비리로 재판받는다는 말을 들어봤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그는 "선거철이 되니까 거짓말 시키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김문수는 결혼한 다음에 밖에 나가서 다른 여성보고 총각이라고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가 용인 유세에서 "자기한테 유죄판결을 내린다고 판사와 대법원장, 전부 다 특검하고 탄핵 청문회해서 망신 주기하면 대한민국이 도둑놈 천지가 되지 않겠냐"며 "민주주의와 독재국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어떻게 깨끗한 국가를 만들어낼 수 있겠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김문수"를 외쳤고, 김 후보는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여러분들"이라면서 "여러분의 깨끗한 한표 한표만이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일자리 많이 만들 수 있다. 똑바로 찍어야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고, 세계 최고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 유세에 나서기 전 충남 천안에서 지방시대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지방 분권 개헌 △GTX 지역 대광역권 확장 △세종에 국회의사당 이전 △제2대통령실 조기 완공 △남해안 발전 특별법 제정 △기업 승계 상속세 폐지(수도권 4대 특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