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더불어민주당 지지 기반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을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찾았다. 김명선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광주 광산소방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그는 "2000여 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하는 곳인 만큼 생계 문제라든가 기업과 관련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기업 관계자에게 듣는 게 정확하다"며 "정치권이 뜻을 모아 복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유치를 약속했던 광주 복합쇼핑몰 공사 부지를 찾았다. 이 후보는 "광주 발전에 대해서는 제가 도울 수 있고 보탤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며 "시설이 하나둘씩 들어오면 광주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완공식 때 불러 달라"고 말했다.
현장 방문 직후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를 민주당이 '잡아놓은 표'처럼 여겨왔다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보여달라"며 "광주 시민들이 그런 인식을 바꾸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경북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독점하는 건 발전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 후보의 말이 맞다면 전라도에서도 분산투자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과학기술 관련 행보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이공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기현 연구원이 "R&D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 정권의 성향에 따라 특정 분야에 많이 쏠리는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연구자들이 트렌드를 따라가야 되는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번 정부들과 같은 경우는 재료가 '카르텔'이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R&D 예산에 대한 총괄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전략 부총리'가 이런 괴리와 이상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중심의 자율주행 산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자율주행차는 '우회전 전용 머신'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에서 깡통을 사 와서 거기다 뭐를 심어가지고 그냥 커피를 나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정치권과 연계해 간판만 내거는 AI 시범도시가 아니라 실제 실증 사업을 하기 위해 많은 연구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광주는 충분히 그런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진행한 집중 유세에서도 개혁신당의 독자 노선을 재확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삼권분립을 훼손시켜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의 행보가 아니면 뭐냐"며 "5·18 민주주의가 가장 상극으로 생각하는 그런 현대적 독재를 하려는 것 아니겠냐. 이런 시도는 시민들이 힘 합쳐 막아내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광주의 젊은 세대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고자 노력해 온 정당이 바로 개혁신당"이라며 "이 목소리가 더 많은 시민에게 받아들여질 때 광주 정치에도 경쟁이 가능해지고, 더 나은 젊은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광주에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일까지 광주·전남 지역 일정을 이어간다. 다음 날에는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나누며 청년 세대와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