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산=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에 출마한 김경수 후보는 "영남 민주당으로 지역주의 벽을 넘어왔다"며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20일 울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이곳 영남을 지켜주신 덕분에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제 그 길을 저 김경수가 걸어보려 한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영남권의 의석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남의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민주당은 전국정당이 돼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곳 영남은 여전히 선거만 치르면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다. (지난 총선) 승리의 순간 우리 영남의 동지들은 서로를 위로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공터 연설을 기억하는가. 노 전 대통령이 보았던 그 공터와 벽을 우리 영남 당원들은 늘 마주한다"며 "저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희망 하나로 묵묵히 버텨왔다"며 "그것이 노무현의 마음이고, 저의 마음이고, 영남권 당원동지의 마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도 지기만 했던 건 아니다. 끝내 한 번 이겼을 때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승리를 만들어 냈다"며 "그 승리의 이름은 김대중이었고, 노무현이었고, 문재인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김경수가 당원 여러분과 함께,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영남권의 인구감소와 청년유출 문제를 지적한 김 후보는 지역 내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을 제시했다. 부산과 창원, 울산을 연결하는 순환철도망과 창원, 동대구, 경북을 잇는 대순환 철도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및 가덕신공항의 임기 내 완공도 약속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성장 방식을 바꿔야 한다. 성장축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수도권 하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미국과의 통상 문제와 관련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경거망동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 전쟁의 시대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다음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영남이 민주당의 또 하나의 심장이 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걸어가려 한다"며 "영남의 아들 저 김경수, 영남을 지켜온 당원 동지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