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헌재 협박하더니 이제 와 승복?…국민 보기 부끄러워"


16일 황정아 대변인 서면브리핑
"불복 선동하면서 승복?…국민 우습게 알지 말아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에 앞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에 앞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당의 공식 입장은 헌재 판단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이 "피노키오도 울고 갈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불복 선동하면서 승복 선언? 국민의힘은 국민을 우습게 알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같이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마은혁 재판관의 임명을 막으려 꼼수를 부리고, 헌재 앞에서 24시간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온갖 방법으로 헌재를 협박한 것을 국민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거짓말을 하다니 양심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내란에 맞섰던 민주당의 삼족을 멸해야 한다는 전한길을 국회로 부르고, 헌재를 쳐부수자고 선동하던 국회의원들의 당적이 어디냐"며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밟아'라고 소리치며, 헌재를 날려버려야 한다는 등 광기와 폭언이 난무하는 집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버젓이 참석했다. 군중을 선동하고 폭동을 조장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왜 징계조차 없냐"고 덧붙였다.

황 대변인은 "승복을 운운하기 전에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라"며 "본심이 다른 곳에 있는 게 뻔히 보이는데, 승복이라는 말을 내뱉고 있으니 국민 보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법치에 대한 상식과 헌법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즉시 최상목 권한대행을 불러, 마 재판관 임명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헌재를 쳐부수자며 폭동을 선동한 서천호 의원과 국회 해산 발언 등 헌재를 겁박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을 제명하라"며 "나경원 의원 등 극우 선동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에 즉각 합당한 징계 조치를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권 대표의 승복 발언은 결국 '불복 선동' 본색을 감추기 위한 치졸한 연막임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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