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尹 석방에 "韓 분열 심화 확실"…검찰 오류 지적도


영국 가디언 "韓, 보수·진보 갈등 매우 심각"
NYT "검찰 절차적 오류로 尹 감옥서 풀려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지 52일 만에 석방됐다. 주요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국의 정치적 분열이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지 52일 만에 석방됐다. 주요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국의 정치적 분열이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지 52일 만인 지난 8일 석방됐다. 주요 외신들은 해당 소식을 주요 뉴스로 타전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석방이 한국의 분열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검찰의 절차적 오류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한국 법원은 탄핵 소추된 대통령이 기소된 지 한 달여 만에 석방을 명령했다"며 "윤 대통령은 신체가 구금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석방된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만난 상황도 자세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며 "변호인을 통해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 투쟁 중인 지지자들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이 국민 분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탄핵 선고가 가까워질수록 탄핵 찬성과 반대 여론이 극단으로 치닫는 와중에 당사자가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이 풀려난 것이 지지자들을 더욱 결집할 것"이라며 "탄핵 심판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의 균열을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보수 진보 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탄핵 찬반 시위가 서울 거리를 둘로 쪼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든 기각하든 양 진영의 분열과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관측했다.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국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의 석방이 탄핵 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을 보도했다. /대통령실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국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의 석방이 탄핵 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을 보도했다. /대통령실

검찰의 절차적 오류로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검찰이 윤 대통령을 구금하는 데 발부한 영장의 유효기간을 놓고 저지른 절차적 오류로 인해 그가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국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일본 언론도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톱으로 다뤘다. 현지 언론은 그의 석방이 헌재의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수사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던 대통령 측과 지지자들의 기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을 둘러싼 대립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탄핵 반대 시위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의 석방이 탄핵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요미우리는 "(한국) 여당과 지지자들은 석방을 바탕으로 탄핵 기각을 노리고 있다"며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야당은 정권 탈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면서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ifla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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