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에 대해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 지 모른다"며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환경과 생명, 시장 방임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 정당이겠냐"라고 물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주장이 향후 진보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마음을 얻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같지만 단순히 우클릭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는 자신이 사실과는 달리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우클릭은 정답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의 리더십에 필요한 것은 신뢰감과 안정감"이라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두 쪽 난 사회를 통합해 내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7일 임 전 실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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