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여진…이준석 "초심으로" vs 허은아 "개과천선 필요"


李 "창당하던 날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전진"
許 "전진하려면 뒤에 남겨둔 것 반성이 필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왼쪽)이 9일 SNS에 글을 올려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전진하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대표직을 상실한 허은아 전 대표는 개과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팩트 DB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왼쪽)이 9일 SNS에 글을 올려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전진하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대표직을 상실한 허은아 전 대표는 개과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전 대표가 당원소환 투표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개혁신당의 대주주 격인 이준석 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전진하자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독려했지만, 허 전 대표는 개과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법원이 지난 7일 당원소환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을 두고 "선출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사태는 어느 정당에서든 안타까운 일"이라며 "특히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문제가 종결되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라고 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허 전 대표는 대표직을 상실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달 21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허 전 대표의 직무 정지를 의결하고 천하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달 24일과 25일에는 당원소환 투표를 진행해 허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결정했다. 허 전 대표는 '천하람의 쿠데타'로 규정하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의원은 "로마 시대, 극심한 내전 끝에 최종 승자가 된 줄리어스 시저는 승자의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적대하며 무기를 들었던 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용을 베풀었다"라면서 "당원과 지지자 분들도 사태가 마무리된 이상 이번 일을 반성하면서 당을 위해 다시 노력하겠다는 모든 인사들에게 인내와 포용의 마음을 베풀어 주시기를 제안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을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라면서 "저 역시 조고각하(照顧脚下·자기 발밑을 살피라)의 자세로 제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허 전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의원은 사람을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정치를 해왔다. 갈라치기 정치로 적을 만든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허 전 대표는 "전진하려면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라면서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며 직격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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