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동현 기자]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의 징역형 판결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또다시 옥중서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언급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 전 대표가 지난 4일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서신에 "저는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며 혁신당 의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제 1월 3일은 윤(尹·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뉴스를 보느라 아무 일도 못 했다"며 "서울 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되어 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웃음을 표하는 '^^' 이모티콘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법원의 영장도 무시하는 미친 폭군"이라며 "검찰총장 이후부터 자신을 법 위의 존재, 국가 위의 존재로 생각하고 위세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은 어떤 경우에도 중형을 면할 수 없고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할 것"이라며 "늦어도 3월 말이면 윤은 파면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의 대법원판결에 대해서는 "대법원 선고를 여전히 승복할 수 없지만 감수하겠다"고 한 뒤 "저는 법적으로 패배했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혁신당 의원들에게는 "윤의 쿠데타로 인해 정치 일정이 변경됐다"며 "25년 대선, 26년 지선, 28년 총선, 30년 대선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다시 한번 '쇄빙선'과 '견인선'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옥중 근황도 전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3주 동안 1차 원고를 탈고해 출판사에 보내 입감 전부터 구상해 온 책 출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하루 3번 스트레칭, 1시간 실외 운동으로 몸에 땀이 날 정도로 뛴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들이 보내주신 영치금으로 '조국혁신다방'을 만들어 집회 참석 시민들께 무료 음료를 드리기로 했다"며 "이 안에 있지만 의원들의 방송 출연 내용을 거의 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을 판결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수감된 이후에도 편지를 통해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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