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5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 방에 어느 위원도 대통령의 계엄을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위원 아무도 없다. 대통령께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국민의힘 위원들이 해제 요구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해제 요구에 반대한 것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해제 요구를, 저희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국회 경내에 들어갈 수 없어서 못 들어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회의장엔 고성이 오갔다. 나 의원은 "이제 탄핵 절차 끝났다. 헌법 절차와 법의 절차가 있다. 거기에 맡기고 우리는 국회에서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 의원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님, 계엄 때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국회로 못 들어오셨다고요? 나 의원님이 방금 산자중기위 전체회의 중에 한 말"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랴부랴 국회로 오려고 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포위돼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했다고도 했다.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들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고,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들 탓을 하는 겁니까? 국민들 때문에 못 들어왔다고요?"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정말 정신 좀 차리십시오. 지금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들 덕분이다.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