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이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며 탄핵 가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12월 14일은 새로운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전날 담화가 국민에 대한 '광기의 선전포고'라고 직격했다. 그는 "추한 거짓말로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 했다.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선 안 된다는 것을 셀프 인증했다"며 "민주당은 준엄한 명령에 따라 내일 탄핵안 두 번째 표결에 임한다"라고 밝혔다.
계엄 선포 때부터 국회를 지키겠다고 나선 국민들에게 이 대표는 감사한 마음도 표했다. 그는 "매일 밤 여의도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3일 '내란의 밤' 이후 잠들지 못하는 저항의 밤이 계속되고 있다. 아침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무뢰배가 짓밟은 우리 민주주의를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내고 계신다. 나라를 되찾으러 나선 위대한 국민 앞에서 정치는 무엇인지, 국가 책무는 무엇인지 거듭 되새기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역사의 분기점마다 늘 현명한 선택으로 나라를 구했다. 단호하고 빠른 행동으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 냈다. 내란의 밤, 계엄군의 군홧발을 온몸으로 막아주신 것도 바로 우리 국민"이라며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여당의 탄핵 반대 연대를 하나, 둘 뚫어주신 것도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다시 써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탄핵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지금 울부짖고 계시는 국민들, 바로 그들의 삶"이라며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됐다.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할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사실은 역사는 언제나 전진해 왔고, 전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단 한 명의 어처구니없는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께서는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증명했고, 또다시 한번 증명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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