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전말을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10일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이어질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국방위 야당 간사인 부승찬 의원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전 곽 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 단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본의원에 대해 곽 사령관의 양심고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한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곽 사령관은 707특임단 등을 국회에 보냈던 인물이다. 앞서 곽 사령관은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의 전화를 한 차례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다.
곽 사령관은 박 의원의 관련 질의에 두 번째 통화를 인정하면서도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계엄 현장을 챙겼던 정황으로 추정 가능하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은 검찰에서 이미 조사받은 바 있다. 크게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은 내용으로 구분된다"며 "국방위가 속개되면 곽 사령관과 김 단장의 육성으로 자세히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으로부터 세 번째 전화가 왔지만 곽 사령관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의 두 번째 통화 내용은 윤 대통령의 내란이 증명되는 내용이라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곽 사령관은 대통령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가 방지됐다. 이러한 내용은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며 "특히 대통령의 두번째 통화에서의 지시 내용을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에 진술하지 않은 내용은 비상계엄에 관련된 사람들의 말이 맞춰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곽 사령관의 양심고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에) 진술하지 않은 부분과 관련해 곽 사령관은 언제 이 계엄 발동 여부에 대해 알게 됐는지, 어떤 지시를 받게 됐는지 본인이 증언할 것"이라며 "또 하나는 북풍에 대한 염려와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고민했다는 점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과 부 의원은 예정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곽 사령관이 직접 국민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일종 국방위원장에겐 회의 오후 일정을 신속히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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