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내란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특검법 표결 후 여당에서 홀로 남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퇴장 후 돌아온 김예지·김상욱 의원을 향해선 응원이 쏟아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날 특검법 투표에 앞서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내란 수괴", "계엄군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은 의원들에게 "지금 이 자리를 전국민이 다 보고 있다"며 "본회의 질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그 나라 민주주의의 척도인 만큼 지나치게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충분히 대화하며 의사를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검법 재의요구 이유를 설명하는 박 장관을 향해서도 "내란죄 공범은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야당 의석에서는 박 장관이 "존경하는 의장님"이라고 운을 떼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서면으로 전달하라", "장관을 체포해야 한다", "당신은 발언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다.
박 장관이 설명을 마친 후 자리에 앉으려 하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삿대질'을 하며 "내란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 박 장관은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우 의장은 "국회는 안건을 처리할 때 국무위원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기본적 원칙"이라며 "국무위원으로서 책임을 다 해야 할 박 장관이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만한 것이고 박 장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국회가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법은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198명, 반대 102명으로 부결된 가운데 우 의장은 표결 발표 전 수 초간 입을 떼지 못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특검법과 탄핵안에 대해 '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후 안철수 의원만 착석한 채 모두 퇴장했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안 투표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어서 돌아오라"고 외쳤다. 여당에서 홀로 남은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는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 찬성 의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국민 주권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시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호소했다. 야당 의원들도 전원 일어나 박 원내대표의 호명에 같이 호응했다.
특검법 표결 후 퇴장했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안 투표가 진행 중이던 오후 6시 22분경 본회의장에 복귀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뒤이어 오후 6시 50분경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복귀하자 야당 의원들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 의원이 투표를 마치자 "와"라고 환호성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투표장 앞에서 김 의원의 손을 맞잡았다. 박성준·서영교·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은 김 의원의 자리에 직접 찾아가 악수와 함께 어깨를 토닥이는 등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