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김용현이 의원 끌어내라 해…2차 계엄은 없을 것"


野 김병주·박선원 특전사령부 항의방문에
"항명 각오 지시 거부…실탄 보급도 막아"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 선포를 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해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6일 특전사령부를 항의 방문한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곽 사령관은 지난 3일 오후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 시설 확보 및 인원 통제를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설 확보 후 외곽 경계, 김어준의 뉴스공장 운영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를 김 전 장관에게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작전 이유와 목적은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곽 사령관은 "제가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명백히 위법사항이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명령이었음에도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군인들에게) 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인들의 실탄 보급도 막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돌이켜보면 당시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군인 된 입장으로 수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위법성이 있다는 부분에 당장 판단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출동이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곽 사령관은 임무 지시를 받은 간부들이 퇴근한 상태라 비상소집을 하다 보니 출동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707특임단은 야간 대테러훈련 등이 계획돼 있어 빠르게 소집된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 지시도 받았다고 곽 사령관은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707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작전 중간 쯤에 전화를 받았다"며 "시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고 이동 위치를 보고하고 끊었다"고 덧붙였다.

'2차 계엄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곽 사령관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설사 그와 같은 지시가 하달되도 제가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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