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키르기즈공화국(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 및 문건 서명식, 공식오찬 등 일정을 진행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최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게 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서 중앙아시아가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구상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역 내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즈공화국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즈공화국과 한국의 관계는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되어 왔고 해마다 강해지는 우정과 파트너십으로 하나로 뭉쳐가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정무 △교역·투자 △개발 협력 △기후·환경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2025~2026년 양국 외교부 간 협력 프로그램 채택을 통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아울러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민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교역·투자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및 양국 무역·투자 진흥기관 간 협력문서 서명을 통해 호혜적 경협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서명으로 2013년 발효된 기존 협정을 최신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재정비하고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조성했다.
에너지·공급망 분야에서는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를 맺고 풍부한 수자원 및 광물 보유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또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인 키르기스스탄과 EDCF 기본 약정 신규 서명을 통해 유상원조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강화 및 한국 기업의 친환경 사업 수주를 위한 긍정적 여건 조성에 합의했다. ICT 분야는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를 통해 양국 간 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및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교육 및 인사행정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에 대한 키르기스스탄의 지지를 확보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우리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과 담대한 구상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의 유엔헌장과 안보리 결의상 의무 준수를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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