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에 대해 "국민의 삶과 어려움마저도 이재명 1인의 도구로 쓰일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기관'이라고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한 명만 있으면 될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의원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겪게 돼 참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 "이 사안에 대해 당 대표를 포함해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대응했으면 한다. 아주 객관성 있게 강하게 (대응)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구 의원은 "(민주당이) 앞에서는 협상이라는 이야기로 테이블에 앉아서 국민들의 삶과 어려움, 약자 보호를 말로만 외치고 뒤로는 이재명 방탄을 위해 다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구 의원은 "많은 지자체와 엄동설한에 많은 어려운 분들이 목마르게 예산을 기다리고 있을 걸 모를 리 없지 않나"라면서 "본인(민주당)들이 연말 정국과 민생을 파탄시키고 혼란시켜서 이재명 대표 (방탄)위주로 (예산 협의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677조4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4조1000억 원을 감액한 수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검찰·경찰·감사원의 예산이 모두 삭감된 안이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