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野 단독 예산안 처리 예고에 "사과하고, 감액 예산안 철회해야"


"민주당 선 사과, 감액 예산안 철회 없으면 추가 협상 없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일(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감액 의견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날치기 처리에 대해 국민과 정부 여당에 사과하고 즉각 감액 예산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주도 예산안 예결위 처리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날치기 통과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가파식 행패"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행태는 예산 심사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정부 여당을 겁박하는 예산 폭거이자 의회 폭력"이라며 "거대 야당 민주당의 선 사과와 감액 예산안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예산안에 대한 그 어떤 추가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모두 올리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인 박 원내대표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 합의 없이 예결위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본회의에서도 야당 단독 처리를 예고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역화폐 발행, 고교무상교육 유지 등 필요한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당과의 합의가 불발되고 기획재정부도 증액에 동의하지 않아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야가 모두 강경한 태도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예산안 정국에 임하는 가운데 내일 국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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