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연이틀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문재인 정부 때를 회상하며 "우리가 문재인 정권에 의해 무고하게 적폐로 몰려 천여명이 끌려가고 수백명이 구속되고 5명이 강압수사 받다가 자살하는 지옥의 밑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노릇하면서 우릴 그렇게 못살게 굴던 그 친구는 그 시절을 자신의 화양연화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는 내가 우리당 대표를 할 때다. 그런 사람을 내가 수용할 수 있겠나?"라며 "배알도 없이 그를 추종하는 레밍들도 똑같은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우리당이 잡탕당이라고 하지만 그런 사람까지 수용하는 것은 보수정당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며 "내 양심상 수용하기 어렵다. 내 어찌 그런 사람을 용서하겠나"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글은 한 대표가 과거 출연했던 방송에서 "내 인생에 화양연화는 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28일에도 한 대표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소위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가족인지 썼다는 글을 두고 참 저급한 논쟁들 한다. 그 사태의 본질은 드루킹처럼 가족들 동원해서 여론을 조작했느냐에 집약되는데, 급기야 서초동 화환 대잔치도 자작극이라는 게 폭로되고, 그 수법은 국회 앞에도 똑같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게 사실이라면(화환이 자작극이었다면) 참 저급한 신종 여론 조작질이다. 김경수가 왜 감옥 가고 드루킹이 왜 감옥 갔겠냐"며 "당직자라는 사람들은 당을 보위하는 게 아니라, 당 대표와 그 가족들 옹호하는데 급급하니, 그게 공당인가. 좀 당당하게 정치하자. 정치 초보자가 구악인 여론 조작질부터 배운다는 게 쇄신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배우자인 진 변호사가 과거 맘카페에서 신분을 속이고 한 대표 측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는 여론을 주도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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