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긴밀한 공조 아래 억제, 단념, 대화 외교라는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은 한미 간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아직 미국 신정부가 출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미리 이 자리에서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음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측의 내부 논의가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2월 베트남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 그해 6월 판문점에서 가졌던 남북미 정상회담까지다. 두 정상 간 만남은 '노딜'로 일단락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20여 통의 친서를 주고받으며 끈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대선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을 여러 번 입에 올렸다.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터프하다.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1월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7월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 △나는 전화를 걸어 (북핵 등)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9월 기자회견) △북한이 한국으로 가는 철도를 폭파했다. 오직 트럼프만이 해결할 수 있다(10월 SNS) 등이다.
북한은 '협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북미 회담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현재로서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에서 과거 미국과의 협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적대적 대북 정책'이라며 국방력 확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도 미국의 정객들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미국은 절대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그 교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로 들린 지는 이미 오래"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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