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동덕여대 남녀공학 검토 사태를 '정치적 땔감'으로 악용한다고 26일 지적했다.
진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 대표는 폭력 사태 주동자에 법적 책임을 운운하면서 학생들을 비난했다. 한 대표의 주장은 본말을 뒤바꾸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녀공학 전환 검토를 학생들과 논의하지 않은 학교 당국의 '비민주성'에 사태의 원인이 있다고 진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폭력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학생들은 학교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에서 당사자로서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 분노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 사태를 걸고넘어져 혹여 젠더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고 거기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 따위는 집어치우길 바란다"라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했으나 학생들이 반발하자 지난 21일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본관을 제외한 건물 점거를 해제하고 수업 재개에 동의했다.
학교 측은 시위 과정에서 손상된 교내 시설물 피해 복구 비용이 최대 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 중인데 한 대표는 지난 23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든 안 하든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용납될 수는 없다. 재산상의 피해 등에 폭력 사태 주동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장은 '동덕여대 출신은 채용에서 걸러내고 싶다'고 밝혀 논란이 된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성 혐오와 비하 주장을 일삼은 이사장에 대해 즉각 인사조치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이 역시 여성에 대한 또 다른 폭력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한 대표를 향해선 김건희 특검법 협조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사는 일도, 한 대표가 사는 일도 김건희 특검 수용 외에는 없다"라고 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