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트럼프, 尹에 '취임 전 만나자' 서너 차례 먼저 제안"


"北 연말 전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김정은 방러 가능성도…민감 현안 다룰 수 있어"
"시진핑 내년 경주 APEC 방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취임 전에 만나자는 말을 서너 차례 했다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24일 밝혔다. 사진은 신 국가안보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취임 전에 만나자'는 말을 서너 차례 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 '뉴스초점'에 출연해 "양 정상이 통화할 때 제가 배석했다"며 "(취임 전에) 만나자는 말씀은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하셨다. 한 서너 차례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 약 12분간 통화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인선, 국내 문제, 취임 전 준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을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거로 알고 있다"면서도 "어쨌든 우리 정부는 당선인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을 놓고 "아직 평양 인근에서 발사체를 동창리로 이동하는 등 임박 징후는 없지만 준비 막바지 단계"라며 "연말 이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올해 세 차례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두고는 "서너 차례 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지난 5월27일 (정찰위성 2호) 발사 이후 6개월이라는 이례적인 장시간이 지난 것은 신형 발사 체계를 갖추면서 개량하고 추진 체계를 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은 "러시아의 병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파병 규모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보다 계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이 될 수 있고, 푸틴이 북한의 파병에 감사하기 위한 예우 차원일 수 있다"며 "여러 민감한 현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윤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기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2년 만의 정상회담은 굉장히 훈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참고로 2026년 의장국이 중국이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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