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이더리움 탈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데 대해 "북한의 우수한 IT(정보기술) 분야 인재들을 해킹과 같은 범죄행위에 내몰고 있는 북한 당국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해킹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로 우리 정부는 해킹 등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변인은 "긴밀한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이버 분야의 독자 제재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11월 업비트에 보관돼 있던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등 2개 조직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피해 규모는 당시 시세로 약 580억원, 현재 기준으로는 약 1조4700억원 상당이다. 국내 수사기관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이상 대화할 것도 없고 적대적 정책만 확신했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 당국은 아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연설은 대북 적대 정책을 먼저 폐기하라는 기존 메시지를 반복한 것으로 별도로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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