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위한 정치는 못하더라도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가, 그리고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전날(19일)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다. 민생도 참 어렵다. 국가 역량을 이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총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정부가 정치인도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며 "시 주석이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윤 대통령도 그간의 입장을 바꾸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이런 기조 변화가 단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가 경제·민생과 별개가 아닌 만큼 기민하고 유연한 자세로 국익에 최우선하는 전략적 외교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19일) 검찰이 이 대표를 추가 기소한 데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어이 정적을 제거하고 말겠다는 검찰 독재 정권의 집착과 광기가 어린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과거 '누구를 딱 찍어놓고 그 사람 주변을 1년 열두 달 뒤지고 뒤져서 혐의를 찾는다고 하면 그건 정치보복'이라고 발언한 걸 언급하며 "윤 대통령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정치보복을 검찰이 3년 내내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이번에 기소한 건은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무혐의 종결처분한 사건"이라며 "검찰의 기소가 정치보복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이 아니라면 최소한 특수활동비 수십억 원을 흥청망청 증빙도 없이 마구잡이로 쓴 검사들부터 싸그리 기소하고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에게도 죄를 엄정하게 물어야 형평성에 맞다"면서 "제대로 증빙하지 못하는 검찰 특활비와 특정업무경비는 전액 삭감하고 검찰개혁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주가조작, 공천개입, 인사개입, 국정농단 의혹을 밝히자는 특검을 죽어라 반대하면서 무슨 염치로 제1야당 대표를 험담하냐"면서 "김건희 방탄에 앞장서면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말을 하는 자신들이 부끄럽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대표를 공격하고 비난한다고 김건희 여사의 범죄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목소리만 더욱 커질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8명 중에 보편적 상식과 양심을 가진 의원이 채 10명도 없다면 구제 불능 정당, '양심 불량의 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