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한홍 경남지사 출마 막았다" 주장...민주당, 추가 녹취 공개


명태균, 김건희 여사 통해 대통령 후보 캠프 인선 관여 주장
윤한홍 경남지사 출마도 막았다고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명태균 씨의 추가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이 윤한홍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 씨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직전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명 씨는 녹취에서 자신이 윤한홍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으며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두차례 연락을 했다고 주장한다.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대통령실은 앞서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 관해 이야기하는 세 개의 녹취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녹취 속 대화가 대선 직전이던 2022년 3월 초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녹취에서 김건희 여사를 통해 윤 의원의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막았다고 주장한다. 명 씨는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 나와갖고 인사비서관을 하고 서울시에 있었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그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 됩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김 여사가) 바로 신랑에게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 했으니까 당신 그래 알아'(라고 했다)"면서 "(당시) 윤한홍이를 비서실장에 앉히려고 온 게 누구냐, 장제원, 권성동"이라고 한다. 장제원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당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이어 명 씨는 윤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불발이 자신 때문이며, 윤 대통령과 이에 대해 소통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윤한홍이는 내 때문에 짤렸어요", "내가 그 윤 총장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 그나마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 된다'(고 했다)", "윤 총장이 내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가 안 내보내기도 하고'(라고) 두 번 전화 와갖고"라고 한다.

또 당시 경남지사 출마를 원하던 박완수 전 의원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도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는 "박완수 의원도 내가 작년 8월 달에 자기가 윤석열 한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가지고 자기 집, 윤석열 집에 데리고 와갖고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같이 놀다 갔는데", "내가 박완수를 데리고 자기 집에 가서 술 먹고 놀고 한 3~4시간 놀다 왔거든"이라고 한다.

명 씨는 녹취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활발하게 소통했으며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고 과시한다. 명 씨는 윤 대통령에 대해 "내하고야 잘 지내지"라면서 "(윤 대통령이) 'XX, 대통령 되기 X같이 어렵네. XX, 정권교체 장난 아니네'(라고 말했다.) 술 X 먹으면 남자고 술 안 먹으면 (안 그런다.) 술 먹으면 말 많고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했다. 그래서 윤 대통령에게) 전화했지. '장모님 전화번호 모르는데'(라고 하니까) 그다음 날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했다.

명 씨는 "윤석열이가 지방 가면은 (나는) 지 마누라한테 가지"라며 핵심은 김 여사라고 주장한다. 그는 "장제원이 하고 권성동이 있으면 딱 이렇게 쳐다보면 가면은 어디 있어요? 식당에, 아크로비스타", "XX같이 그 사람들 더 많은 데서 해갖고 뭘 하고 껄쩍거리노", "어차피 윤석열이 지 마누라 말 듣는데"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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